AutoCAD를 중심으로, 2D CAD 시스템이 발전해 오면서 폰트 부분에서는 많은 변화와 비표준들이 난립해 왔기 때문에 항상 골치아픈 문제이다.
CATIA, CREO 등의 다른 3D CAD와의 연계에서도 매끄럽게 잘 되게 설정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가장 문제가 적은 폰트를 선정해서 통일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
요구 조건
도면용 폰트는 영문/한글은 물론 다양한 특수문자가 사용된다. 따라서 가급적 최대한 많은 자형(Glyph)을 포함하는 폰트가 필요하다.
유니코드 표준에 기반한 폰트여야 한다.
윈도우/리눅스/MacOS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법적/기술적 문제가 없어야 한다.
AutoCAD/DraftSight/CREO/CATIA 등 다양한 CAD 시스템에서 모두 문제없이 다룰 수 있어야 한다.
Sans Serif(=고딕체) 디자인이어야 한다.
절대 사용하면 안 될 폰트들
굴림(체) : 심미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 가독성이 낮고 심리적으로 문서의 신뢰성을 저하시킨다. 시각디자인 전문가들이 극도로 싫어한다(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특수문자를 제대로 포함하고 있지 못하다. MS 독점 라이센스 조건이므로, 다른 시스템에서 사용할 경우 법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Arial : 한글을 포함하고 있지 못하다. MS 독점 라이센스 조건이므로, 다른 시스템에서 사용할 경우 법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나눔고딕 : 굴림체 기반의 디자인이라서 역시 시각디자인 전문가들 중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수문자를 제대로 포함하고 있지 못하다. 다만 완전한 오픈소스 라이센스이므로 법적 문제는 전혀 없다.
추천 폰트들
Arial Unicode MS : 심미적으로 나쁘고 MS 독점 라이센스 조건이라 법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 Office가 설치된 모든 윈도우 PC 에서는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폰트이므로, 대부분의 업무용 PC에서 제대로 보여질 확률이 가장 높다. 아울러 방대한 유니코드 문자셋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므로 특수문자 표현에서도 별도의 특수 폰트를 추가로 동원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
Noto Sans CJK : 세련되고 수준높은 디자인, 완전한 오픈소스 라이센스 조건이라 법적으로 안전하다. 가장 많은 유니코드 문자셋을 제대로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폰트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가 낮아서 대부분의 업무용 PC에는 아직 설치되어 있지 못하다. 별도로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를 해 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간단한 조치조차도 실제 업무에서는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Arial Unicode MS
리눅스/MacOS 시스템에는 없는 폰트이므로, 사용자는 별도로 폰트를 구해서 시스템에 설치를 해 줘야 한다. 또 그렇게 하면 라이센스 조건 위반으로 법률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찜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무용 PC는 MS Windows + MS Office가 기본적으로 설치된 환경이므로, 실무에서는 큰 문제없이 통용될 수 있을 것이다.
못생긴 폰트 디자인이 마음에 걸리지만, 심미성을 희생하고 기능성만 생각한다면 일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Noto Sans CJK
완전한 오픈 라이센스 폰트이므로, 법률적 위험에서 완전하게 해방된다.
Arial Unicode MS 폰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굵기나 가로세로 비율 조절 등이 자유롭다.
Arial Unicode MS 폰트보다 더 많은 자형(Glyph)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윈도우/리눅스/MacOS 등 대부분의 시스템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지는 않으므로,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를 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문제는 이렇게까지 하는 사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점이다.
따라서 폰트를 도면 파일 안에 완전히 내장시켜버릴 수 있는 PDF 포멧으로 도면을 발행하는 경우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DWG,DXF로 도면을 발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도면 배포시 해당 폰트를 설치하는 방법까지 안내해 주는 문서를 상대방에게 첨부해 주거나 하는 배려가 아직 필요하다.
따라서 도면을 아름답게 만드는게 당장의 호환성 보다 더 중요하다면 이 폰트를 과감하게 적용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결론
궁극적으로 Noto Sans CJK 폰트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조금 시기상조라고 생각되므로, Arial Unicode MS 폰트를 적용하기로 한다.
